
지난 7월 5일 인천에서 열린 2026 롱소드 토너먼트에서 김흥래 선수가 미국의 Zachary Lee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유일한 롱소드 대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결승전을 치르며 국내 HEMA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HEMA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검술과 무기술을 사료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현대적인 대련과 경기 형태로 발전시킨 분야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매년 수백 개의 롱소드 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롱소드 수련 인구는 약 100~150명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2025년 세 차례의 롱소드 대회가 열렸으나, 2026년에는 이번 인천 대회가 현재까지 유일하게 개최됐다. 아직 수련 인구와 대회 수는 많지 않지만, 국내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력은 해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는 한국의 김흥래 선수와 미국의 Zachary Lee 선수가 맞붙었다. Zachary Lee는 미국과 국제 HEMA 대회에서 2위와 3위에 오른 경력이 있는 선수로, 190cm의 신장과 긴 리치를 활용한 미국식 롱소드 펜싱을 선보였다.
김흥래 선수는 동양 무술을 통해 익힌 보법과 신체 운용, 중심 이동을 롱소드 검술에 접목해 맞섰다. 오른쪽 어깨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왼팔 활용과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으로 신체적 한계를 보완했다.
두 선수는 결승전 내내 거리와 타이밍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경기 결과 김흥래 선수가 11대 9로 승리하며 2026년 한국 롱소드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클럽 소속 선수 2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러졌던 한국 롱소드 대회에 해외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앞으로 여러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교류형 대회로 발전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김흥래 감독은 20년 경력의 모션캡처 전문가이자 액션 배우·디렉터다. 영화와 게임 제작 현장에서 동서양의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액션을 연기하고 연출해 왔으며, 특히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과 영상 작업을 통해 서양 무기의 구조와 움직임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그는 액션무술을 통해 축적한 신체 운용 원리와 동양 무술의 경험을 롱소드에 접목하며 국내 최상위권의 경기력을 유지해 왔다.
2025년 제2회 고전검술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이후 우승자의 규정 외 행위가 확인돼 해당 선수의 경기 결과가 모두 몰수 처리됐다. 김흥래 선수는 이번 인천 대회 우승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정상급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아권 HEMA 시장은 한국보다 앞서 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HEMA 클럽과 약 5만 명의 수련 인구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약 900명의 클럽 활동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약 150명으로 추산된다.
강철 재질의 검과 보호 장비를 활용해 실제 대련과 경기를 진행하는 넓은 의미의 무기술 인구까지 포함하면 아시아 시장의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의 롱소드 수련 인구는 아직 100여 명 수준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롱소드 영상과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를 위해 직접 방문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결승전 역시 국내 최상위 선수의 기량이 국제대회 입상 경력을 가진 해외 선수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김흥래 감독은 국내에서 HEMA뿐 아니라 조선 검술과 동양 무기술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액션 현장에서 연구해 온 무기 운용과 신체 움직임의 원리를 바탕으로 실전 검술의 대중화와 새로운 경기 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 명의 국내 챔피언을 결정한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롱소드가 해외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는 국제적인 무대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