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정상급 케이블웨이크보드 선수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였다. ‘2026 국제수상스키·웨이크보드연맹(IWWF) 세계 케이블웨이크보드·웨이크스케이트 선수권대회’가 지난 8일 베이징 순이 올림픽수상공원에서 개막했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30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18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세계 케이블웨이크보드선수권대회가 중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블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 대신 수면 위에 설치된 순환식 케이블이 선수를 끌어주는 수상스포츠다. 선수는 특수 보드를 타고 빠른 속도로 수면을 달리며 경기장에 설치된 점프대와 레일 등 장애물을 이용해 회전과 공중제비, 착지 기술을 선보인다.
보트가 필요하지 않아 동일한 경기장에서 여러 선수가 차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료 사용과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속도와 균형감각, 공중기술을 함께 겨룬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회 장소인 순이 올림픽수상공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조정과 카누·카약 경기가 열렸던 시설이다. 이후 국제수상스키·웨이크보드연맹 월드컵을 두 차례 개최했으며,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IWWF 국제경기 기준에 맞춰 케이블과 장애물, 안전시설 등을 정비했다.
개막일인 8월 8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 18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중국은 상징적인 날짜에 세계선수권을 개막함으로써 기존 올림픽 경기장을 새로운 국제 수상스포츠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개막식에서는 30개 국가와 지역의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으며, 순이 지역의 비물질문화유산인 용춤과 중국 전통무술, 청소년 패션쇼와 현대 거리춤 공연도 펼쳐졌다. 스포츠 경기와 중국 전통문화 공연을 결합해 국제 참가자들에게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로 구성됐다.
잔후이(詹晖) 중국 국가체육총국 수상운동관리센터 주임은 이번 대회가 중국 내 고급 국제 케이블웨이크보드대회의 공백을 메우고, 올림픽 유산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적인 수상스포츠를 확대하고 관련 장비와 교육, 관광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국제경기 개최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순이구는 대회 기간에 수상스포츠 체험과 지역관광, 문화행사를 연계해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이 주변 관광자원도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기장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국제기준에 맞춰 경기코스를 개선하고 공안과 의료, 수상구조, 후방지원 인력을 배치했다. 경기 중 사고에 대비한 구조체계와 선수·관람객을 위한 응급의료 지원도 운영한다.
케이블웨이크보드는 전통적인 수상스키보다 도시 근교에 경기장을 설치하기 쉽고 관람객이 선수의 공중기술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익스트림스포츠의 하나로 이 종목을 육성하면서 수상레저 인구와 관련 산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순이 수상공원이 18년 뒤 새로운 세계선수권의 무대가 되면서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형 스포츠시설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대회와 시민 체험, 관광산업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중국 수상스포츠의 국제화를 알리는 동시에, 올림픽 유산과 새로운 스포츠산업을 연결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