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6편이 중국 상하이 관객을 만난다. 장애와 돌봄, 도시의 접근성부터 공포와 로맨스, 포용예술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한국영화를 통해 현지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이어간다.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8월, 9월, 11월 문화원에서 ‘K-MOVIE WEEK’를 개최하고 모두 16편의 한국영화를 중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특정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한국영화가 다뤄온 다양한 사회적 주제와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 상영과 함께 관련 분야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관객을 직접 만나 작품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8월 프로그램은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무장애 전시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와 연계했다. 장애와 돌봄, 도시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작품을 둘러싼 사회적 질문을 관객과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21일과 22일에는 각각 ‘농담’과 ‘디에게’를 상영한 뒤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농담’은 장애여성 자립생활센터를 배경으로 장애여성들의 일상과 관계, 갈등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디에게’는 샤르코마리투스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몸과 돌봄, 섹슈얼리티를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상영 후에는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를 비롯해 각 작품의 감독과 모더레이터, 배우 진은선·진성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등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넘어 장애여성의 삶과 자립, 돌봄의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8월 28일과 29일에는 ‘거리의 질감’을 상영하고 콜렉티브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거리의 질감’은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구축된 도시 공간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동과 도시 접근성이라는 문제를 영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익숙하게 이용하는 도시 공간이 누구에게나 같은 환경인지 생각하게 한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박임당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고재경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도시 공간과 장애, 이동과 감각,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 등을 주제로 관객들과 의견을 나눴다.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9월과 11월에도 ‘K-MOVIE WEEK’를 이어간다. 달마다 장르와 주제를 달리해 한국영화의 폭넓은 세계를 중국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9월에는 한국 공포영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살목지’, ‘곤지암’, ‘눈동자’ 등을 통해 한국 공포영화가 공포라는 장르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긴장과 불안을 표현하는지 소개한다.
11월에는 상하이국제영화제 초청작 ‘왕과 사는 남자’, ‘어쩔 수가 없다’, ‘그녀가 돌아온 날’을 비롯해 로맨스 영화와 장애·포용예술을 주제로 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장르의 변화와 함께 관객과 만나는 방식도 다양해진다.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작품에 담긴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한국영화가 가진 문화적 의미를 현지 관객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K-MOVIE WEEK’는 한국영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상영 행사를 넘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장애와 돌봄, 도시와 예술 같은 보편적인 주제부터 한국적 장르 문법이 담긴 공포와 로맨스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를 통해 상하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