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점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운영 역량을 높이는 지원사업이 확대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의 문화다양성과 서점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2026년 권역별 선도서점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은 서점 종사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Track 1. 공통 교육과정(선도서점 아카데미)’과 심사를 통해 선정된 서점에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Track 2. 심화 컨설팅’으로 운영된다. 교육을 통해 기본 역량을 높이는 과정과 서점별 현안을 해결하는 맞춤형 지원을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지원 대상은 120곳으로 지난해 71곳보다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공통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심화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두 과정을 별도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지역서점의 여건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참여 방식도 유연하게 바꿨다.
교육 과정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서점 운영에 활용하는 방법도 새롭게 포함된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고객 확대를 위한 브랜드·마케팅 전략, 변화하는 지역서점 환경과 서점정책, 실제 서점의 운영 개선 사례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교육을 구성했다.
‘선도서점 아카데미’는 9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9월 30일, 광주 10월 14일, 대구 10월 28일, 대전 11월 11일까지 5개 권역에서 하루 과정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서점을 위해 11월 1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교육 영상도 별도로 제공한다.
심화 컨설팅은 현장 전문가의 직접 방문을 통해 진행된다. 선정된 약 120개 서점에는 서점 운영 전문가와 경영·마케팅·디지털 분야 전문가 등 2명이 한 팀으로 배정된다. 컨설턴트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 모두 세 차례 서점을 찾아 운영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실행하며 성과를 점검한다.
컨설팅은 서점별 상황을 파악하는 사전 진단에서 시작한다. 전화와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운영 현황과 주요 과제를 분석한 뒤 적합한 전문가를 배정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찾는다. 이후 실행 단계와 성과 점검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서점의 변화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컨설팅을 통해 재고관리와 매장 운영을 개선한 사례가 나왔다. 4만여 권의 재고를 종이 장부로 관리하던 한 서점은 재고 전수조사와 전산화를 진행하고 POS와 출판전산망을 연결했다. 재고 확인에 걸리는 시간이 줄면서 확보된 공간과 인력을 매장 환경 개선에 활용했고 베스트셀러 매대와 북 라운지를 배치하는 등 고객 동선을 새롭게 구성했다.
또 다른 서점은 고객이 다시 방문할 만한 뚜렷한 서점의 색깔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문학과 시집을 중심으로 주제별 큐레이션 공간을 구성하고 표지를 가린 채 책의 소개 글만 보고 선택하는 ‘블라인드 북’과 독서 모임을 도입했다. 서점의 취향을 경험한 고객이 다시 방문하는 계기를 만들면서 단골 고객층을 확대했다.
출판진흥원은 컨설팅에서 발굴한 개선 과제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행 비용도 지원한다. 재고관리와 POS 등 하드웨어, 운영 효율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도입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는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큐레이션 전용 서가 제작과 매장 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북큐레이션’에는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해 서점 한 곳당 최대 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우수 서점을 대상으로 후속 지원을 이어간다. 출판진흥원은 컨설팅 진단 결과와 과제 이행 성과 등을 종합해 우수 참여서점을 선정하고 도서전 참가 지원과 국내 우수 지역서점 탐방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서점 사이의 공동 프로젝트와 전년도 우수서점과의 멘토링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지역서점이 개별적인 운영 개선을 넘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