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디어가 만난 한중 협력, 새로운 크로스보더 생태계가 열리고 있다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와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협력이 갖는 의미

기술 지원을 넘어 AI·미디어가 결합한 한중 진출 플랫폼의 등장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이제는 '현지화'가 경쟁력이다

최근 중국 기업인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CKIEC)와 한국 기업인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의 업무협력 소식을 접하며 단순한 기관 간 제휴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오랜 기간 중국 시장과 한중 문화·미디어 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입장에서 이번 협력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방식이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 글은 두 기관의 협력 과정과 사업 방향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의미와 가능성을 정리한 것이다.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CKIEC) 하얼빈 본부 사무공간 전경. 센터는 한국 기술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법인 설립, 투자 연계, 공급망 구축 등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는 2020년 설립 이후 한국 기술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하얼빈을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심천 등 중국 주요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법인 설립, 사무공간 제공, 정부 지원사업 연계, 투자유치, 공급망 구축 등 기업이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을 제공해 왔다.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은 시장 진입 이후의 현지화 전략이었다. 행정 절차를 마쳤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며 유통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의 역할이 주목된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는 오랫동안 중국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에서 사업을 이어오며 방송, 문화콘텐츠, 유통 분야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데이터 분석, 고객관리 등 디지털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미 AI 활용이 일상적인 경영 환경으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 제작부터 광고 집행, 전자상거래 운영, 고객 응대, 소비자 분석까지 AI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AI 생태계와 플랫폼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활용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의 인프라와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의 AI·미디어 역량이 결합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 초기 단계부터 현지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전략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번 협력의 가장 큰 의미는 '원스톱 지원체계'의 완성 가능성에 있다고 본다. 센터가 법인 설립과 정책 연계, 투자유치 등 진출 기반을 담당한다면,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는 브랜드 구축과 콘텐츠 제작, AI 기반 마케팅, 미디어 홍보, 유통 채널 연계 등 시장 안착 이후의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진출-정착-성장'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보다 유기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AI 활용 역량의 확산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를 산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지역 기업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그동안 축적한 중국 AI 활용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는 개별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센터 입주기업과 협력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대로 중국 기업과 콘텐츠, 기술이 한국 시장과 연결되는 양방향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콘텐츠 공동 제작, 브랜드 협업, 기술 교류, 공동 연구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크로스보더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 한중 협력 모델과는 성격이 다르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생산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 콘텐츠, 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운영 능력이 함께 결합될 때 시장 경쟁력이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력은 제조와 투자 중심의 기존 협력에서 AI와 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 기반 협력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협력이 시작되는 단계다. 실제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기업들이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협력의 성공 여부는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이번 협력이 갖는 방향성만큼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가 구축해 온 제도적 기반과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보유한 미디어·AI·유통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그동안 한중 문화콘텐츠와 미디어, 기업 교류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과 네트워크,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이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해 왔다. AI가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 한중 협력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번 협력이 단순한 업무협약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양국 기업의 공동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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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15 15:23 수정 2026.07.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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