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 감시 플랫폼을 실제 운영 중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 디지털 감시 체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안면인식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외국인 이동 경로와 접촉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분석·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보안 연구그룹인 NetAskari는 최근 중국 공안 내부 시스템 분석 과정에서 ‘Dynamic Control Platform for Foreigners(외국인 동태 관리·통제 플랫폼)’ 데모 버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공안국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커우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당시 대규모 보안·감시 체계가 집중 구축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안면인식 CCTV, 비자 신청 기록, 호텔 숙박 정보, 항공·철도 예약 내역,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 모바일 결제 기록 등을 통합해 외국인의 활동을 실시간 분석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인물에게는 ‘추적 가능(trackable)’ 표시를 부여할 수 있으며, 외국 언론인·학자·외교 관계자 등 이른바 ‘관심 대상’에 대한 상세 프로필 구축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서방 언론은 외국 언론인의 이동 기록과 접촉 정보가 시스템에 포함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중국의 대표적 감시 프로젝트인 Skynet 및 설량(雪亮·Bright Eyes) 프로젝트와 연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국 수억 대 규모의 CCTV와 지방 감시망을 AI 기술로 통합해 개인별 행동 패턴과 사회 관계망을 분석하는 체계를 지속 확대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감시 시스템이 테러 방지와 사회 질서 유지, 치안 강화를 위한 공공안전 도구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와 개인정보 권리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 언론인과 연구자까지 감시 대상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 논란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내 활동 중인 국제기관 관계자와 외국 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데이터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해당 플랫폼 존재 여부와 운영 실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공개된 자료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중국이 AI·빅데이터 기반 사회 통제 체계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외국인 감시 플랫폼 논란은 단순 치안 문제를 넘어 디지털 권위주의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AI 감시 기술이 국가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권·프라이버시 논의 역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